최근 공원 곳곳에서 활기차게 스윙을 하시는 어르신들을 뵈면 저도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건강과 친목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지만,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에게는 생소한 파크골프 용어 정리가 커다란 벽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는 얼마 전 구장을 직접 방문했을 때, 용어를 몰라 당황해하시는 초보자분들을 보며 누구나 한 번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용어 나열에 그치지 않고, 제가 직접 보고 들은 생생한 현장 팁을 섞어 친절하게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필드 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 명칭
우리가 경기를 펼치는 장소의 이름을 아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마치 우리 집 주소를 아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기초 지식입니다.
티잉 그라운드(Teeing Ground)는 각 홀의 출발 지점입니다. 이곳에서 첫 번째 샷인 ‘티샷’을 날리게 됩니다. 고무 티 위에 공을 예쁘게 올려두고 시작하는 설레는 장소죠.
페어웨이(Fairway)는 잔디가 아주 짧고 고르게 깎인 구역입니다. 공을 보내기에 가장 좋은 ‘꽃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곳으로 공을 보내야 다음 샷이 편안해집니다.
러프(Rough)는 페어웨이 양옆에 잔디가 길게 자란 곳입니다. 공이 이곳에 빠지면 채가 잔디에 걸려 치기 힘들어지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기술입니다.
벙커(Bunker)와 해저드(Hazard)는 일종의 장애물입니다. 벙커는 모래 웅덩이고, 해저드는 물웅덩이나 연못을 말합니다. 여기에 공이 들어가면 탈출하는 데 묘미가 있지만 점수를 잃기 쉬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린(Green)은 마지막에 공을 넣어야 하는 구멍(홀컵)이 있는 구역입니다. 아주 매끄러운 잔디 위에서 ‘퍼팅’을 통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긴장감 넘치는 곳입니다.
2. 점수 계산이 한눈에 보이는 스코어 용어
파크골프는 점수가 낮을수록 실력이 좋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각 홀마다 정해진 기준 타수(Par)를 중심으로 점수 이름이 달라집니다.
| 용어 | 의미 | 현장 풀이 |
|---|---|---|
| 홀인원(Hole in One) | 1타 만에 성공 | 첫 샷이 바로 구멍에 쏙! 그날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입니다. |
| 알바트로스(Albatross) | 기준보다 3타 적게 | 파 5홀에서 2번 만에 넣는 것으로, 기적 같은 점수입니다. |
| 이글(Eagle) | 기준보다 2타 적게 | 기준보다 두 번 덜 치고 넣는 것입니다. 독수리처럼 기세가 좋다는 뜻이죠. |
| 버디(Birdie) | 기준보다 1타 적게 | 기준보다 한 타 덜 치는 것입니다. 작은 새처럼 가벼운 기분을 만끽하세요. |
| 파(Par) | 기준 타수와 동일 | 정해진 횟수만큼 딱 맞춰 넣는 아주 안정적인 실력입니다. |
| 보기(Bogey) | 기준보다 1타 더 | 기준보다 한 번 더 쳤을 때입니다. “보기도 잘한 거야!”라며 서로 위로해 주곤 하죠. |
3. 알아두면 당황하지 않는 실전 규칙과 벌타
경기를 하다 보면 공이 이상한 곳으로 가거나 칠 수 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때 아래 용어들을 알면 전문가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다.
OB(Out of Bounds)는 경기 구역을 나타내는 흰색 말뚝 밖으로 공이 나간 경우입니다. 이때는 벌타 2타를 받게 되니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이 단어는 많이 사용합니다. 주위에서 “OB 났네요”라고 말하면 웃으시면서 잠시 숨을 고르시고 다시 시작하시면 됩니다.^^
언플레이어블(Unplayable)은 공이 나무 밑이나 돌 틈에 끼어 도저히 칠 수 없을 때 본인이 선언하는 것입니다. 억지로 치지 마시고 2벌타를 받고 안전한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캐주얼 워터(Casual Water)는 비가 온 뒤 일시적으로 생긴 물웅덩이를 말합니다. 연못과 달리 벌타 없이 공을 옆으로 옮겨 칠 수 있으니, 비 온 다음 날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꿀팁입니다.
로스트볼(Lost Ball)은 공을 잃어버린 상황입니다. 3분간 찾아도 안 보이면 분실구 처리를 하고 벌타를 받습니다. 내 공의 색깔과 무늬를 미리 잘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동반자 공 맞힘은 내가 친 공이 다른 사람의 공을 때린 상황입니다. 이때 나는 벌타가 없고, 맞은 사람의 공만 원래 위치로 돌려놓으면 됩니다. 미안하다고 인사 한마디 건네는 것이 매너겠죠?
4. 실전에서 자주 쓰는 추가 핵심 용어
기본적인 명칭 외에도 현장 베테랑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을 더 모아보았습니다.
- 어드레스(Address): 공을 치기 위해 발을 벌리고 자세를 잡는 동작입니다.
- 마커(Marker): 그린 위에서 내 공의 위치를 표시하는 동전 모양의 도구입니다.
- 어프로치(Approach): 그린 근처에서 홀컵에 가깝게 공을 붙이는 샷을 말합니다.
- 컵인(Cup-in): 공이 최종적으로 구멍 안으로 쏙 들어가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 헛스윙: 공을 맞히려고 휘둘렀으나 빗나간 것입니다. 파크골프에서는 의도가 있다면 타수로 계산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구장마다 규칙을 확인해 보세요.
5. 품격 있는 시니어를 위한 필수 에티켓
운동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매너입니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제가 정리한 5가지 수칙을 꼭 지켜주세요.
첫째, 안전 확인은 필수 중의 필수입니다. 앞 조 사람들이 홀아웃을 하고 완전히 이동했는지 확인한 뒤에 샷을 하세요. “사람 먼저, 공은 나중에”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둘째, 타인이 샷을 할 때는 정숙을 유지해야 합니다. 어드레스에 들어간 동료 옆에서 큰 소리로 말하거나 움직이는 것은 집중력을 크게 방해합니다. 정적 속에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
셋째, 진행 속도를 맞춰주는 미덕을 발휘해 보세요. 너무 오래 담소를 나누며 걷기보다는, 샷을 한 뒤에는 신속하게 이동하고 이야기는 다음 홀로 가는 길에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벙커와 그린 관리에 힘써주세요. 모래 웅덩이에서 나오실 때는 발자국을 지워주시고, 그린 위에서 발을 끄는 행동은 잔디를 상하게 하니 절대 금물입니다.
다섯째, 격려와 배려의 언어를 사용해 주세요. “굿샷!”, “아까워요, 다음엔 들어갈 거예요!” 같은 따뜻한 한마디가 구장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듭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라운딩!
파크골프 용어 정리를 하면서 저도 몰랐던 단어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구장에 갔을 때 느꼈던 그 막막함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기를 바랍니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소중한 인연을 맺고 삶의 활력을 얻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용어를 조금 모르면 어떻고, 점수가 좀 높으면 어떻습니까?
맑은 공기 아래서 동료들과 웃으며 걷는 그 시간 자체가 이미 ‘홀인원’ 같은 행복입니다.
올해도 부상 없이 안전하게, 그리고 누구보다 품격 있는 모습으로 필드를 누비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